21. 오늘이

[오늘이] 김종민 그림, 김선우 글, 한솔교육

오늘 읽을 책은 ‘오늘이’입니다.

이름도 나이도 모른 채 태어나 자란 ‘오늘이’. 자신의 부모가 있다는 원천강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령과 처녀와 선녀와 큰 뱀도 만나 그들 나름의 사연과 궁금증에 대해 전해듣습니다. 원천강에서 부모를 만나 그간 만났던 이들의 궁금증을 풀 해답을 안고 하나씩 다시 찾아가는데….

이 책은 자신의 근원인 부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만난 이들의 사연을 풀어내는 재미가 더 크답니다. ‘왜 그런 걸까?’ 궁금해하면서 읽다보면 나중에 사연 하나하나가 엮여지고 풀어지는 즐거움이 더해갑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가 풀리는 과정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요소인가 봅니다.

아이들도 이러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에 무척이나 흥미를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읽어주기만 해도 금세 이야기에 빠지게 됩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굳이 이런저런 질문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읽어주면 됩니다.

참고로,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 ‘오늘이’를 검색하면 제주도 서사무가 ‘원천강본풀이’가 나옵니다. ‘원천강’은 본래 당나라 때 관상을 아주 잘 보던 역사적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물보다는 그의 저서명으로 인식되었고, 제주도 서사무가에서는 상상 속의 공간으로 여겨졌다고 하네요.

원천강(袁天綱)은 당나라 초기의 역사적 인물로 관상을 아주 잘 보았다. 우리나라의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도 원천강이 다수 등장하는데, 이것은 원천강의 저술이 명과학(命課學, 음양학)의 지식을 측정하는 준거나 시험과목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조선 후기로 갈수록 원천강은 인명(人名)보다는 서명(書名)으로 인식되었다. 그에 비해 제주도 서사무가 <원천강본풀이>에서는 역사적 인물로서 원천강은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춘하추동이 공존하는 신비의 공간이나 점술서, 점쟁이 또는 무당 등을 지칭하는 직업 명칭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

20. 성냥팔이 소녀

[성냥팔이 소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신순재 글, 낭시 리바르 그림, 한솔교육

일 년 전에 녹음했던 걸 이제서야 올립니다. 녹음을 다시 들으며 보물이라도 찾은 것 같았는데, 제 게으름 덕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성냥팔이 소녀’입니다.

한해의 마지막이자 추운 겨울날, 성냥을 팔지 못하면 아버지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기에 어떻게든 성냥을 팔아야 하는 소녀. 하지만 소녀의 현실은 추운 겨울만큼이나 혹독합니다.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소녀는 자신이 가진 성냥을 하나씩 긋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소녀에게는 현실을 벗어난 따뜻한 환영을 보게 됩니다. 또다시 성냥을 긋고 환영에 잠기고, 성냥불이 꺼지면 환영은 사라지고…. 그러다 남은 성냥을 한꺼번에 피워내 소녀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할머니와 함께 환한 빛 속으로 높이높이 날아오릅니다. 새해를 맞은 사람들은 골목 한 구석에 웃음을 머금은 채 숨을 거둔 소녀를 발견합니다.

19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아동들이 겪었던 노동착취의 유럽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라고도 하는데요. 소녀가 성냥불 속에서 본 따뜻하고도 행복한 환영은 오히려 소녀의 죽음이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지게도 합니다.

아이들은 소녀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집니다. 환영 속에서나마 행복해하던 소녀, 미소를 머금고 죽음을 맞이한 소녀의 모습이 어른들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비극을 느끼게 하는데, 아이들은 이 책을 다 읽고 소녀에 대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게 될까요?

19. 재복데기

[재복데기] 김세현 그림, 이상희 글, 한솔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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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복데기(김세현 그림, 이상희 글, 한솔교육)

죽을 운명을 타고난 아이가 남의집살이를 하면서 그 운명을 극복해나가는 옛이야기입니다.

재복데기는 열 다섯 살을 넘기지 못할 운명을 타고 납니다. 하지만 죽을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남의집살이를 해야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온갖 궂은 일은 도맡아 하고 집안 식구들의 천대를 받아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죠. 하지만 막내딸만큼은 재복데기를 아껴주고 배려해줍니다. 훗날 둘이 어떻게 될지 짐작은 되죠?

그러던 어느날 재복데기는 우연히 만난 신선에게서 하늘을 나는 조끼를 건네받습니다. 건넛마을 잔치구경을 가는 주인집 식구들을 보며 재복데기는 한없이 부러워하죠. 그때 자신이 가진 조끼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조끼만 있으면 뭐하나. 변변한 옷도 없는데, 그리고 타고갈 말도 없고…..

재복데기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재복데기는 훗날 왕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는데요. 어떤 일들이 일어난 걸까요?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만든 사이트인데요, 한국 민속에 관한 설명을 제공하는 전문백과사전입니다. 여기서 재복데기를 검색해봤는데요, 재미있는 설명이 있어 소개해봅니다.

<재복데기> 설화는 서양의 재투성이 <신데렐라>의 남성형이라 할 수 있다. 계모의 핍박을 받고 재투성이로 남의집살이를 하는 인물은 남성이고, 재투성이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보고 그와 결혼하는 인물은 막내딸이다. <신데렐라>는 마차, 마부, 드레스, 유리구두처럼 변신에 따른 환상성이 두드러지는 반면, <재복데기>는 의복, 퉁소,부채와 같은 신물 기능에 따른 환상성이 부각된다.

(재복데기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신데렐라’의 남성형!

서양에는 ‘신데렐라’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콩쥐팥쥐’가 있다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신데렐라’의 남성형 이야기로 ‘재복데기’를 떠올릴 수 있겠다 싶네요.

재복데기 이야기를 신데렐라 이야기랑 함께 읽어봐도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 왜 주인공 이름이 ‘재복데기’인지도 아이랑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 정답은 책 속에 있답니다.

참고로 ‘신데렐라’는 ‘재투성이’라는 뜻의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재복데기’도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들죠?

18. 나는 괴물이다

[나는 괴물이다] 최덕규, 국민서관(2011)

[나는 괴물이다] 최덕규, 국민서관(2011)

종이봉투 가면을 쓰고 빨간 망토를 휘두른 아이.

아무도 자신이 지구에 놀러온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직접 나서는 수밖에…..

17. 나를 닮은 당신이 좋아요

[나를 닮은 당신이 좋아요] 미야니시 타츠야(지은이), 김지현(옮긴이), 달리 (2014)

나를 닮은 당신이 좋아요(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 김지현 옮김, 달리, 2014)

이 책은 미야니시 타츠야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입니다. 다른 공룡들을 괴롭히기 좋아하지만 그래서 외로운 티라노사우루스가 우연하게 눈이 먼 파파사우루스를 만나면서 점점 변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난폭하고 못된 티라노사우루스가 누군가를 만나 조금씩 변하면서 사랑, 배려, 우정, 나눔 등 삶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변하는 과정이 재밌고도 감동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강자와 약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야기 설정도 재미를 더합니다.

이 책은 남을 괴롭히기에 언제나 혼자인 티라노사우루스와 눈이 멀어 혼자 지내며 외로워하는 작은 파파사우루스의 만남을 그리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둘은 너무나 다르죠. 티라노는 엄청 크고 포식자에 다른 공룡을 괴롭히는 못된 공룡입니다. 하지만 파파사우루스는 작기도 하지만 누구도 돌봐주지도 않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눈먼 공룡입니다. 둘은 닮은 게 없어 보이죠. 하지만 작은 파파사우루스는 눈이 멀어서 오히려 자신과 티라노의 닮은 점을 보게 됩니다. 겉으로는 찾아볼 수 없는 걸 눈먼 파파사우루스는 볼 수 있었던 거죠.

둘의 우정과 사랑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가끔은 눈을 감을 때 중요한 것이 보일 때도 있답니다.

이 책은 꼭 사서 읽어야 해요. 그림책은 글과 함께 그림이 주는 재미와 즐거움이 크답니다.

16.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샘 맥브래트니 글, 아니타 제람 그림, 베틀북, 1997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샘 맥브레트니 글, 아니타 제람 그림, 베틀북,1997)

이 책은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경쟁하듯 표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많이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아이와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나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열 손가락을 활짝 펴기도 하고 두 팔을 크게 벌려 큰 원을 그리기도 합니다.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자신이 아는 가장 큰 수로 표현하기도 하죠. ‘백만큼’이 ‘천만큼’이 되기까지는 숫자를 배우는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뜸금없이 물어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수줍은 건지 비밀스러운 건지 작은 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건 혹시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 때문일 거에요. 그러면 엄마 아빠는 아이를 많이 사랑한다고 표현하되, 최대치를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세요. 아이처럼 두 팔을 크게 벌리든 손가락 하나로 서 있는 주변에 큰 원을 그리든 하늘만큼 땅만큼이라고 하든 말이죠.

그러면 아이는 크게 웃으며 그 원보다 더 큰 원을 그 작은 손으로 있는 힘껏 그리며 말할 겁니다.

“나는 이~~~~~~만큼 사랑해!”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서로 주고 받으며 사랑표현을 경쟁해보면 좋을 것 같에ㅛ.

15. 안돼, 데이빗!

[안돼, 데이빗!] 데이빗 섀논 그림, 지경사, 1999

안돼, 데이빗!(데이빗 섀논, 지경사, 1999)

아이들은 엄마의 꾸중을 들으며 자란다.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참 많지만, 아무리 엄마가 하지 말라고 말해도 잘못을 반복하기 일쑤다. 어쩌면 혼나고 꾸중듣는 만큼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건지도 모른다. 그건 하면 안 되거나, 하게 되면 위험하거나 문제가 생기는데도 하고 싶은 걸 어떻게 하나?

엄마 아빠의 꾸지람이 늘어갈 때면 아이들은 부모가 밉기도 하지만 엄마 아빠의 사랑을 잃을까 불안해한다. 때로는 그 사랑과 관심을 얻고자 말썽을 피우기도 한다. 그럴 때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봐야 하지 않을까. 쉽지는 않겠지만, 열불도 나겠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줘야 할 때가 있다.

….그래도 혼날 때는 혼나야지만.

14. 피자와 동전 한 닢

[피자와 동전 한 닢] 하오 광차이 글, 줄리아노 페리 그림, 중앙출판사

해바라기 마을의 곰 아비와 악어 아바오. 아비는 피자를, 아바오는 케이크를 잘 만들었어요. 둘은 누구보다 사이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돈 많은 부자가 금화를 주고 아바오의 케이크를 사 먹었습니다. 금화를 얻은 아바오를 본 아비는 자신도 피자를 팔아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배가 고팠던 아바오는 아비에게 피자를 줄 수 없냐고 말하자, 아비는 그건 돈을 받고 팔아야 한다며 거절합니다. 예전처럼 서로 아무 대가 없이 피자와 케이크를 나눠 먹지 못하게 된 겁니다.

금화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겁니다. 대가를 바라는 사이가 된 겁니다. 그렇게 둘의 우정에는 욕심과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끼어들게 된 거죠.

과연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금화 동전 한 닢과 둘의 우정은 맞바꿀 수 있는 걸까요?

13. 나는 당신을 믿어요

미야니시 다쓰야 글 그림, 송소영 옮김, 달리, 2015

<나는 당신을 믿어요>는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다. ‘고녀석’ 시리즈의 책들은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주인공인 티라노사우루스가 등장한다. 사납고 괴팍한 성격의 티라노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따뜻한 마음씨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잡아먹으려고 했던 꼬마 공룡도 결국 누구보다 위해주는 티라노를 보게 된다. 그렇게 변하는 티라노를 보게 된다.

우리집에서는 이 시리즈의 책이라면 책장에서 꺼낼 때부터 흐뭇해한다. 그만큼 강추하는 책!

12. 욕심쟁이 거인

  1. 욕심쟁이 거인(오스카 와일드 원작, 한솔교육)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으로도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으로, 자신의 두 아들을 위해 이 작품을 지었다고도 합니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며 사랑하게 된 거인의 정원. 거인은 그런 아이들을 쫓아내고 담을 쌓은 채 아무도 들이지 않습니다. 겨울이 지나도 거인의 정원에는 봄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담에 난 구멍으로 들어온 아이들이 있는 곳만이 꽃이 피고 싹이 돋아납니다. 아이들이 봄을 데리고 온 겁니다. 정원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건 아이들이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욕심쟁이 거인>은 함께 나누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그리고 항상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어떤 것은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때 더 값지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런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맛있는 케이크도,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의 시간과 공간도 그럴 수 있는 것들이겠죠.

이 작품에는 거인의 눈을 사로잡는 아이가 하나 나옵니다. 손에 못자국이 있고, 거인을 부르고, 숨을 거둔 거인을 하늘로 인도합니다. 누군가를 상징하는 아이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