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여우나무

<여우나무>, 브리타테켄트럽, 김서정, 봄봄출판사, 2013

<여우나무>는 죽음과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그림과 색이 참 예쁜 책이기도 합니다.

어느날 여우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숲 속 공터에 누워 영원한 잠에 빠져듭니다. 숲속 친구들은 하나 둘씩 여우 곁에 모여 여우의 다정했던 모습과 여우와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들을 이야기합니다. 하얀 눈이 여우를 덮었고 그 자리에는 조그만 오렌지 나무 싹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동물들이 여우를 추억할수록 싹은 자라 나무가 되었고, 그 추억이 많아질수록 더 크고 아름다운 나무가 되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나무는 숲속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여우는 모두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있답니다.”

이 책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예전에 잠자리에 누워 아이가 ‘아빠도 나중에 죽어?’라고 물었을 때 뭐라 설명해주어야 할지 잠시 망설였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

이 책은 그럴 때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은 책입니다. 죽음은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곁을 떠난 이를 가슴에 간직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기억’입니다. 숲 속 동물들이 여우에 대한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여우나무'(The Memory Tree 원제)는 크고 아름답게 자랐던 것처럼 말입니다.

기억은 사랑하는 이가 곁을 떠나도 영원히 간직하게 해줍니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얼마전 보았던 영화 <코코>가 생각났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죽은 이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면 결국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도 영원히 사라집니다.  어린 주인공이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 앞에서 간절하게 ‘기억해줘’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아이들에게 많은 추억과 기억을 남겨주고 싶어집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건 행복했던 기억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죽음과 기억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Podcast 연우랑 읽는 동화책

10 여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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