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샘 맥브래트니 글, 아니타 제람 그림, 베틀북, 1997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샘 맥브레트니 글, 아니타 제람 그림, 베틀북,1997)

이 책은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경쟁하듯 표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많이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아이와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나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열 손가락을 활짝 펴기도 하고 두 팔을 크게 벌려 큰 원을 그리기도 합니다.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자신이 아는 가장 큰 수로 표현하기도 하죠. ‘백만큼’이 ‘천만큼’이 되기까지는 숫자를 배우는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뜸금없이 물어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수줍은 건지 비밀스러운 건지 작은 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건 혹시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 때문일 거에요. 그러면 엄마 아빠는 아이를 많이 사랑한다고 표현하되, 최대치를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세요. 아이처럼 두 팔을 크게 벌리든 손가락 하나로 서 있는 주변에 큰 원을 그리든 하늘만큼 땅만큼이라고 하든 말이죠.

그러면 아이는 크게 웃으며 그 원보다 더 큰 원을 그 작은 손으로 있는 힘껏 그리며 말할 겁니다.

“나는 이~~~~~~만큼 사랑해!”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서로 주고 받으며 사랑표현을 경쟁해보면 좋을 것 같에ㅛ.

15. 안돼, 데이빗!

[안돼, 데이빗!] 데이빗 섀논 글 그림, 지경사, 1999

안돼, 데이빗!(데이빗 섀논, 지경사, 1999)

아이들은 엄마의 꾸중을 들으며 자란다.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참 많지만, 아무리 엄마가 하지 말라고 말해도 잘못을 반복하기 일쑤다. 어쩌면 혼나고 꾸중듣는 만큼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건지도 모른다. 그건 하면 안 되거나, 하게 되면 위험하거나 문제가 생기는데도 하고 싶은 걸 어떻게 하나?

엄마 아빠의 꾸지람이 늘어갈 때면 아이들은 부모가 밉기도 하지만 엄마 아빠의 사랑을 잃을까 불안해한다. 때로는 그 사랑과 관심을 얻고자 말썽을 피우기도 한다. 그럴 때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봐야 하지 않을까. 쉽지는 않겠지만, 열불도 나겠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줘야 할 때가 있다.

….그래도 혼날 때는 혼나야지만.

14. 피자와 동전 한 닢

[피자와 동전 한 닢] 하오 광차이 글, 줄리아노 페리 그림, 중앙출판사

해바라기 마을의 곰 아비와 악어 아바오. 아비는 피자를, 아바오는 케이크를 잘 만들었어요. 둘은 누구보다 사이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돈 많은 부자가 금화를 주고 아바오의 케이크를 사 먹었습니다. 금화를 얻은 아바오를 본 아비는 자신도 피자를 팔아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배가 고팠던 아바오는 아비에게 피자를 줄 수 없냐고 말하자, 아비는 그건 돈을 받고 팔아야 한다며 거절합니다. 예전처럼 서로 아무 대가 없이 피자와 케이크를 나눠 먹지 못하게 된 겁니다.

금화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겁니다. 대가를 바라는 사이가 된 겁니다. 그렇게 둘의 우정에는 욕심과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끼어들게 된 거죠.

과연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금화 동전 한 닢과 둘의 우정은 맞바꿀 수 있는 걸까요?

13. 나는 당신을 믿어요

미야니시 다쓰야 글 그림, 송소영 옮김, 달리, 2015

<나는 당신을 믿어요>는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다. ‘고녀석’ 시리즈의 책들은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주인공인 티라노사우루스가 등장한다. 사납고 괴팍한 성격의 티라노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따뜻한 마음씨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잡아먹으려고 했던 꼬마 공룡도 결국 누구보다 위해주는 티라노를 보게 된다. 그렇게 변하는 티라노를 보게 된다.

우리집에서는 이 시리즈의 책이라면 책장에서 꺼낼 때부터 흐뭇해한다. 그만큼 강추하는 책!

12. 욕심쟁이 거인

  1. 욕심쟁이 거인(오스카 와일드 원작, 한솔교육)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으로도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으로, 자신의 두 아들을 위해 이 작품을 지었다고도 합니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며 사랑하게 된 거인의 정원. 거인은 그런 아이들을 쫓아내고 담을 쌓은 채 아무도 들이지 않습니다. 겨울이 지나도 거인의 정원에는 봄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담에 난 구멍으로 들어온 아이들이 있는 곳만이 꽃이 피고 싹이 돋아납니다. 아이들이 봄을 데리고 온 겁니다. 정원이 아름답고 싱그러운 건 아이들이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욕심쟁이 거인>은 함께 나누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그리고 항상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어떤 것은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때 더 값지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런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맛있는 케이크도,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의 시간과 공간도 그럴 수 있는 것들이겠죠.

이 작품에는 거인의 눈을 사로잡는 아이가 하나 나옵니다. 손에 못자국이 있고, 거인을 부르고, 숨을 거둔 거인을 하늘로 인도합니다. 누군가를 상징하는 아이이겠죠?

11. 나에게도 사랑을 주세요.

<나에게도사랑을주세요>(달리)는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중 5권.

나에게도 사랑을 주세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우리 가족 모두가 이 시리즈 책을 좋아합니다. 작가인 미야니시 타츠야를 꼭 만나보고 싶을 만큼 말이죠.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는 총 12권으로 되어 있습니다.(10권인 줄 알았는데 12권까지 나와 있네요.)

만화 같은 그림에 위트 있는 설정과 캐릭터가 재미를 더하지만, 무엇보다 감동이 있습니다.

주인공 티라노사우루스는 무섭고 난폭한 공룡입니다. 하지만 티라노가 어린 안킬로사우루스를 만나고 어린 트리케라톱스를 만나고 다른 공룡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하죠. 가족애, 사랑, 우정, 배려 등등 우리가 지녀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재미난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통해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10 여우나무

<여우나무>, 브리타테켄트럽, 김서정, 봄봄출판사, 2013

<여우나무>는 죽음과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그림과 색이 참 예쁜 책이기도 합니다.

어느날 여우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숲 속 공터에 누워 영원한 잠에 빠져듭니다. 숲속 친구들은 하나 둘씩 여우 곁에 모여 여우의 다정했던 모습과 여우와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들을 이야기합니다. 하얀 눈이 여우를 덮었고 그 자리에는 조그만 오렌지 나무 싹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동물들이 여우를 추억할수록 싹은 자라 나무가 되었고, 그 추억이 많아질수록 더 크고 아름다운 나무가 되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나무는 숲속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여우는 모두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있답니다.”

이 책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예전에 잠자리에 누워 아이가 ‘아빠도 나중에 죽어?’라고 물었을 때 뭐라 설명해주어야 할지 잠시 망설였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

이 책은 그럴 때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은 책입니다. 죽음은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곁을 떠난 이를 가슴에 간직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기억’입니다. 숲 속 동물들이 여우에 대한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여우나무'(The Memory Tree 원제)는 크고 아름답게 자랐던 것처럼 말입니다.

기억은 사랑하는 이가 곁을 떠나도 영원히 간직하게 해줍니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얼마전 보았던 영화 <코코>가 생각났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죽은 이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면 결국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도 영원히 사라집니다.  어린 주인공이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 앞에서 간절하게 ‘기억해줘’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아이들에게 많은 추억과 기억을 남겨주고 싶어집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건 행복했던 기억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죽음과 기억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Podcast 연우랑 읽는 동화책

10 여우나무

9. 어처구니 이야기

<어처구니 이야기>, 박연철 글 그림, 비룡소

이 책에 따르면,

어처구니란 민간 어원에 따르면 궁궐 추녀마루 끝자락에 있는 흙으로 만든 조각물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 중국 당 태종의 꿈 속에 밤마다 나타나는 귀신을 쫓기 위해 병사를 지붕 위에 올린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못된 귀신으로부터 궁궐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처구니 없다’란 말은,

서민들 집의 기와지붕 올리기에 익숙한 기와장이들이 궁궐을 지을 때 어처구니들을 깜박 잊고 안 올린 데서 생긴 말이라고 하네요. 사소한 실수처럼 보이지만 궁궐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커다란 실수이기에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뜻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다른 유래로는 맷돌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도 하는데, 맷돌을 돌리려고 할 때 그 손잡이가 없으면 정말 어이없겠죠?

궁궐에 가면 궁궐 지붕 위를 한 번 쳐다보세요. 거기에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회상, 이구룡이 앉아 있을지 몰라요.